[루브르 전_17세기 유럽 회화]에 다녀왔다.

올해 2월부터 도쿄 국립서양미술관에서 열린 [루브르 17세기 서양 미술전]에 다녀왔다.
(사진은 전시회장에서 구입한 엽서 2장과 전시된 작품이 실린 책. 인쇄가 끝내준다.ㅠㅠb)
입장료는 일반이 1500엔. 본인은 학생할인을 받아서 1200엔이 관람할 수 있었다.

예전에 친구들이 놀러왔을 때 사람들이 너무 많길래 '다음에 사람 적을 때 와야지'하곤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다가 오늘 수업을 마치자 마자 달려갔다.
이번주에 전시회가 끝나는 고로~ 예상했던 대로 사람들이 무척 많았는데, 이 나라 사람들 질서정연한 건 진짜 알아줘야된다.
근 45분을 밖에서 서서 기다리는 동안 아주머니 한 분이 요리조리 끼여들었던 것 빼고 불쾌한 기분을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붐빌 거라고 생각하고 mp3와 책, 손수건을 챙겨가서 지루함 없이 기다렸다★)
전시회 주최측의 관리도 뛰어났지만, 관람객의 매너가 좋아서 사람들이 그리 많았는데도 불쾌한 마음 없이 기다릴 수 있었다.
전시회장 안에 들어가서도 사람들이 많은 것에 비해 정말 기분 좋게 관람했다. 누구 하나 큰 소리 내지 않고 조용히 관람을 즐겼다.

전시의 테마는 크게 3개로 [황금의 세기(世紀)], [여행과 과학혁명], [성인(聖人)의 세기(世紀)]로 나뉘어 있었다.
어라? 년도나 나라별 별로 나눈 게 아니구나-싶어 신기했는데, 전시회 설명을 들여다보니 과연
17세기의 유럽회화를 3가지의 큰 테마로 나누어서 그 시대의 유럽회화를 횡단적으로 검증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었다.

길어지므로 접어요


1.[황금의 세기(世紀)]
처음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박력넘치는 사이즈의 초상화였다.
루이 3세의 어머니로도 잘 알려진[마리 메딧슨(Maria de' Medici)의 초상](1573−1642年). 크기에 주목하시라능. 무려 312x185.5cm.
초상화는 왕권의 정당성을 위해서도 있지만, 권력의 표현의 도구가 된다는 말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렘브란트의 그림을 실물로 보는 영광을 맛보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b
아아... 어쩐지 멀리서 볼 때 부터 '어라...어라....설마??'싶었는데 역시 렘브란트의 초상화였다.
와......................캔버스 전체에서 우러나오는 빛의 정체는 뭘까? 어쩜 이리 따스하고 깊이감이 넘치는지!?!!!


2. [여행과 과학혁명]
프랑스의 왕녀 [마르가리타의 초상](1599-1660)은 개인적으로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했던 작품 중 하나였다.(맨 위 사진 속 가운데 그림)
늘 지면(紙面)으로만 봐오던 사랑스런 소녀가 눈 앞에 있었다.
화가 앞에서 긴장한 듯한 눈동자라던가 보들보들한 앞 머리를 옆으로 리본 핀으로 꼽은 모습이 그리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그림 옆에 15살에 오스트리아의 레오포르토 2세와 결혼했다고 한다-라는 설명문이 있었는데, 그걸 보는 사람들마다
"어린 것이.. 오스트리아까지 가서 정략결혼을 하다니.. 불쌍해라"이렇게 중얼거리더라능.ㅎㅎㅎㅎㅎㅎ솔찍한 감상들이 재밌었다.


물감 이름 색으로도 친숙한 안토니 반 다이크 1599-1641.도 눈길을 끌었다. (右)
크기는 132x153cm
첨부한 이미지가 워낙 조그매서 잘 안보이게지만 실물은 크다. 오른쪽 왕자가 정말 미남인거다.
큰 캠퍼스 중 그 얼굴만을 넋 놓고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3. [성인(聖人)의 세기(世紀)] 고대의 계승자?


테마 2까지는 벽지 색이 회색이었는데, 3에 들어서면서 옅은 잿빛 보라색으로 바뀌어있었다.
예전에 슭님이 관람 후 흥분하며(ㅎㅎㅎ)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두 작품이 가장 궁금했다.
Carlo Dolci의 <受胎告知>와 <受胎告知聖母>였다. 보는 순간 가슴이 마구 뛰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캠버스를 넘어 빛을 발하는 성스러운 느낌에 그리스도교 신자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목이 메이는 느낌마저 들었다.
과연 슭님 말처럼 두 작품이 나란히 놓여있어서 상승효과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마음이 설레였던 작품은 이것. Geoges de La Tour 작품의 [木工 요세후]137X102cm라는 작품이었다.
촛불을 들고 노인의 작업을 바라보는 어린 소녀의 자그마한 손과
들보에 구멍을 뚫는 작업을 하고 있는 노인의 이마의 주름, 살짝 빛 나는 눈동자가 생생하다.
눈을 뗄 수가 없어 한참을 바라봤다. 손녀와 할아버지일까......?


♣ 공식 블로그 같은 홈페이지인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루브르 전]그림에 대한 이야기


ps. 러시아전도 가고 싶었는데 못갔다. ㅠㅠ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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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NI | 2009/06/12 00:19 | 展示会_전시회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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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주조금 at 2009/06/12 19:34
훈늉하지, 훈늉하지!!!
두 그림이 나란히 걸려 있으니까 진짜 성스러운 기운이 마구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어. 푸른 옷감의 색감도 너무 환상적이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카를로 돌치라는 사람도 알아 봤는데 매너리즘으로 좀 까이는 사람이더라고 ㅎㅎ

목수 성요셉(요세'후'에서 살짝 뿜었다 ㅋㅋㅋ)는 수태고지 천사랑 성모 근처에 있던 그림 맞지? 그 그림 엽서 왜 안 샀는지 나도 모르겠어! 그런 조명 진짜 좋아하는데 어응-

(+) 일본인의 인쇄 기술이란....우리 나라 전시회의 기념 엽서는 그냥 종이쪼가리 -_- 오죽하면 고흐전에서 책갈피 하나 사고 말았겠수. 근데 뭐 고흐는 워낙 물감을 처바르니까 용서해 주기로....하더라도! 좀 심하지? 루브르전에서 산 엽서는 종이질도 되게 좋고 인쇄도 너무 부드러워서 감동이 넘실넘실~ 가끔씩 나란히 꺼내서 헤실헤실 웃고 다시 넣어둔다우. 으힝~ 좋아라~
Commented by MANI at 2009/06/14 02:14
엉... 진짜 들어서는 순간 언니가 말한 '성스러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를 몸소 느꼈어.
검소한 옷인데 푸른 색에서 나오는 신비로운 느낌이라던가 평온한 미소..................진짜 멋지더라.
옹?? 매너리즘으로 까였어??? 호오............신기하네.

성요셉이라고 읽는 거구낭.ㅎㅎㅎ일본어 그대로 읽으면 요세후거등염.ㅋㅋㅋㅋㅋ수정해야지. 북흐럽다...............................ㅋㅋㅋ
응 그치? 어둠 안에서 작은 불빛 하나의 매력~~~~ >ㅅ<b
나도 엽서 살까말까 망설였지만 책 샀으니까 (코 삐죽)
나중에 한국돌아가거든 보여줄께용★


인쇄 기술 진짜 부럽지? 원본에 비할바야 못되겠지만 그걸 보면서 원본의 감동을 머리 속에서 재현해낼 수는 있으니까 >////< 크크크
맞아염. 고흐는 논외지염ㅋㅋㅋㅋㅋㅋ 그님은 물감 아까운지 모르고 처바르시는 분인지라..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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